불법 성매매가 갈수록 음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속 주체인 경찰의 대응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관련 사범 검거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성매매 위반 사범 검거건수는 모두 2만6136건으로 불과 2년 전인 지난 2009년의 7만3008건에 비해 64.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10월까지 단속된 성매매 위반 사범 검거건수가 1만7001건에 그쳐 감소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성매매 관련 단속이 줄어든 주된 원인은 성매매 영업이 갈수록 음성화, 변종화되면서 수사기관의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2008∼2009년 대대적인 집창촌 단속 후 대부분의 업소가 음지화되고 변종화됐다”며 “특히 최근에는 도심 속 일반 주택가까지 침투해 적발이 훨씬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붙잡힌 성매매 업주 남모(32) 씨 등의 경우 주택가 오피스텔과 원룸 등을 빌린 뒤 골프클럽 등을 위장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회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해왔다. 또 10월 서울지방경찰청에 단속된 성매매조직은 같은 조직임에도 10여 개 업소명을 이용하고 방송에 나온 단속 경찰관 얼굴화면까지 캡처해 단속을 피하는 데 활용했다.

하지만 갈수록 지능화되는 성매매 영업 형태에 비해 경찰 대응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현(민주통합당) 의원은 “변종 성매매 등이 급증하는데 성매매 사범 검거가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경찰 감시체계가 허술하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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