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3급의 성매매 여성이 경찰과 여성단체, 검찰 등에 의해 2차례나 구조됐으나 결국 업소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환)는 29일 “조직폭력배가 운영하고 있는 업소에서 일했던 지적장애 3급 성매매 여성 A(28)씨를 지난달 15일 강원도 원주의 성매매업소에서 발견한 뒤 구조해 여성단체에 인계했으나 이후 A씨가 스스로 원주의 성매매업소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앞서 업소를 탈출한 다른 여종업원의 제보로 경찰과 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으나 휴대폰을 찾으러 업소를 찾았다가 업주인 콜박스파 조직원 백모(44)씨 등의 설득으로 다시 성매매를 해왔다.

이후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은 뒤 지난달 9일 A씨를 구조하기 위해 업소를 압수수색했으나 A씨는 선불금 1000만원을 내준 원주의 성매매업소로 간 뒤였다. 검찰은 강원도 원주에서 A씨를 찾아냈지만 그녀의 선택은 ‘가족같이 대해주는’ 성매매업소였다. 검찰은 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으나 법원이 모두 기각하자 29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어렵사리 구조했는데 불법 성매매업소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A씨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씁쓸해 했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