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 남성들은 현행 성매매방지법에 대해 불합리하고 불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2010년 시행한 성매매 보고서 중 성매매 남성들에 따르면 대부분 술을 마신 후 동성친구와의 모임에서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 남성들은 대부분 혼자 보다는 다른 남성들과 모임을 갖는 과정과 경로를 통해 성매매를 하러 갔으며 어떠한 종류의 동성 모임에서든 술을 마시지 않고 성구매를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혼자 성구매를 하러 다니는 남성이 존재하며 그러한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정황도 발견되지만 연구 결과 남성들의 집단 속에서 술을 매개로 해 성구매 행위를 하는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모든 성매매를 바람직한 것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상식적으로 나쁜 방식이나 과정, 의도나 결과라고 충분히 동의될 수 있는 요인들을 포함하는 성매매의 유형들을 나쁜 성매매로 정의하고 있었으나 성매매 여성에 대해 거의 만장일치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는 돈 중심적 사고의 영향으로 남성들은 성이 다를뿐인 같은 인간마저도 사고팔 수 있는 물건으로 대상화하는 인식을 합리적인 논리와 이치에 맞는 자연스럽고 자명한 명제로 내면화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들이 지목한 성매매의 주요 동기는 성욕의 해소와 ‘기왕이면 예쁘고 어린 여자’와 성관계를 갖고 싶다는 욕구였으며 현행 성매매방지법은 불합리하고 불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나쁜 성매매 유형도 있지만 여러 이유로 할 수 밖에 없는 성매매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법은 당연히 여러 부작용과 문제점을 수반하거나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남성들이 밝힌 근거는 소위 ‘풍선효과’다.

남성의 성욕이란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리고 반드시 해소돼야 하는 것으로 나쁜 유형이 아닌 정당한 경제행위로서의 성매매를 통해 이를 충족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러한 성매매를 법으로 규제할 경우 성매매는 법망을 피하는 새로운 방식과 형태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성구매 경험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있는 남성 총 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0대 후반 4명, 30대 6명, 40대 초반 1명으로 대학생 1명, 취업준비생 2명 외 모두 직업이 있었으며 기혼 남성 4명, 비혼이면서 이성친구가 있는 남성 1명, 비혼이고 이성친구가 없는 남성 6명 등이 참여했다.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holicks88@mdtoday.co.kr)